두 번을 보면 그 두근두근 둥실둥실한 기분을 어떻게든 표현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단어는 모자라는구나. 그냥 즐거웠다. 마음이 들떴다. 그 한 순간엔 정말로 이 공간에 있는 게 좋다. 진심으로 생각했다. 이 이상은 말을 잘 못 하겠다. 줄거리의 문제나 설정의 문제가 다 눈에 들어오는데도 영상에 홀리고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 에 빠져들어서 마법같은 한 순간, 꿈 속을 걸어다녔다.
Mandy Moore - I See the Light
휴일 낮 시간인데다 개봉하고도 시간이 좀 지나 소문이 났는지 관객 중 어린아이들(티켓 가격이 비싸서 아이들만 들여보낸 경우도 솔찮게 있어 보였다. 3D 1좌석 13,000 원)이 대다수였음에도 그 아이들이 자잘한 개그에 신나게 웃고 영상에 홀려서는 행복하게 꿈꾸는 걸 곁눈으로나마 살짝살짝 볼 수 있어서 좋더라. 눈 앞의 화려한 화면에 푹 빠져버리니 집중도도 높고 관람 태도도 좋아서 어린 관객들 비중이 높았음에도 의외로 상당히 조용하게 볼 수 있었다.
'모두가 빠져드는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 이게 디즈니의 힘이겠지. 즐거운 꿈을 꾸게 하는. 그건 Pixar와는 분명히 다른 색깔이다. Toy Story 3이 걸작이라는 거 동의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이별의 무게가 슬펐다면 디즈니는 그런 의미로라도 눈시울을 찡하게 만들거나 눈물 찔끔할 일 자체를 만들어주지 않는달까. 설레임과 두근거림, 그리고 발랄한 영상이 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하는 건, 부담스럽다 해도 가끔 욕심내지 않을 수 없는 달콤한 솜사탕이나 아이스크림에 손이 가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게 골라서 아쉬웠던 적이 별로 없기도 하고. 예쁜 영상과 즐거운 재잘거림은 어른스러운 맛이 나는 초컬릿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은 미국산 초컬릿의 기름기는 많이 가시기도 했고. 그래서 두 번. 그 두 번에서 멈출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다행.
미국에선 11월에 개봉했다 보니 YouTube 에 이런저런 영상이 많이 풀려 있어서 좋다. 3월 말이면 미국에는 full package 블루레이(블루레이 + 블루레이 3D + DVD 등 왕창 패키지)가 출시된다는데 가격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영상물의 내용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파스칼(카멜레온)과 맥시머스(머리 좋은 왕궁표 백마)가 부각되면 좋겠는데.
비슷한 녀석들끼리 치고받고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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