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 SHOW (3D 디지털) What to See


2010년 12월 12일(일) 19시 20분 신촌 메가박스 6관 6회





3D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가능한 한 챙겨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집안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3D 영상을 본다는 건 앞으로도 꽤 먼 미래의 일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 가격은 일반 3D와 비슷한 12,000 원. 개봉한 주말이었는데도 상영관이 정말 적고 교차 상영으로 진행되어 주말 저녁 조금은 부은 볼을 해가며 신촌으로 진출해야 했다. 버스 한 번으로 갈 수 있는 거리라 다행이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영화관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광고가 길어지다 보니 예상보다는 좀 오래 기다렸다. 그 사이에, 2년 전에 데뷔했는데 올해는 확실히 2AM의 해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능에서도 날렸고(이건 조권 위주이긴 했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온 진운도 중간중간 귀여웠다) 시트콤과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사람들도 있는데다 본업인 음원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3D 쇼케이스 개봉에 연말 콘서트까지. 말은 안 하고 있겠지만 연말 방송사 무대 준비하는 것도 분명히 있을텐데. 잠이 진짜 모자라겠지만 자신들도 열심히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면 정말로 뿌듯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건 이들의 보컬이 내 취향이다 아니다를 떠나, '고생 많았어, 그래도 노력하고 고생한 만큼 결과가 돌아오니까 좋지? 2010년 스케줄 다 마무리할 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 라는 칭찬과 응원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지니까.







인용할 수 있는 이미지는 3D가 아니라서 좀 아쉽다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3D 영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되긴 한다만. 쇼 케이스를 거의 그대로 영상으로 옮겼다만 의외로 후처리 작업이 많이 들어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intro 부분에서 '백수 4 마리'가 어린 시절의 영상을 보면서 서로 지적질. 거울 속으로 들어가면서 무대 의상에 머리까지 다 정리한 2AM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보물상자를 여는 순간, 공연이 시작된다.



레디, 액션!



이후 세트 리스트는 적어서 아래 정리한 대로. 그리고 쇼케이스에 참여했을 팬들도 미처 보지 못했을 부분이 몇 군데 보였는데 'after the show - 공연이 끝난 뒤 무대의 계단에 넷이 쪼그려 앉아 대화를 나눈다'가 들어가 있고 엔딩 롤이 올라간다.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각자의 이야기도 영상화를 위해 준비한 게 아닐까 싶었고, 지금이야 히트곡이지만 쇼 케이스를 하던 당시에는 신곡이었던 '미친 듯이'와 '전화를 받지 않는 너에게'에서는 같은 영화관에 있었던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CG가 들어갔다고 하더라. (진운이 침대에 누워 노래를 부르며 손동작을 하는데 알고 보니 전화기 키패드를 누르는 장면이었다' 등) 여러 모로 '쇼'의 모습에 상당히 충실한 전개.







▶set list
intro/ 죽어도 못 보내/ 이 노래/ 친구의 고백/ 어떡하죠/ 진운's story/ 뒷다마 토크/ 조권's story/ 잘못했어/ 넘버 원/ 창민's story/ 뒷다마 토크/ 에이트 게스트/ 임정희 게스트/ 슬옹's story/ 미친 듯이/ 전화를 받지 않는 너에게/ after the show/ Love You Hate You(ending roll)











쇼 케이스 자체가 3D 영상물을 염두에 두고 제작이 되다 보니 규모가 커진 감이 있긴 하다. 보통 쇼 케이스라면 인터뷰와 신곡 발표 정도로 될텐데(어림짐작) 이전의 곡까지 따로 준비해서 부르는 노력 자체가 일부러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했구나- 라는 인상. 곡 수도 상당하고 옷도 세 번은 갈아 입고 뒷다마 토크(라고는 하지만 한 사람을 앞으로 내보내 놓고 나머지 셋이 이런저런 요구나 질문을 하는 형식)까지 포함시킨 걸 보면 쇼 케이스 내용 자체는 상당히 충실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곤혹스러웠던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니. 미안하지만 게스트. 공연 어쩔 거야. 영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2AM의 쇼 케이스인데, 그리고 공연만 따지면 한 시간이 채 못될 분량인데 그 안에서 게스트 팀이 둘이나 나오고 합해서 4곡을 부르고 들어가는 장면은 '원래 쇼 케이스 이럼?' 이라고 고민에 빠지게 만들 정도. 이들의 공연 시간 동안 2AM이 잠시 숨을 돌리고 신곡을 부르기 전 옷 갈아입을 시간이 필요해서- 라는 건 알고 있었음에도 극장 개봉을 한다면 이 부분에선 편집 들어가도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긴 했었다. 쇼 케이스라면 2AM을 보러 가는 거지 임정희와 에이트를 보러간 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2AM은 발라드 그룹이라 3D show가 시작되기 전 '박수치고 호응해도 괜찮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나온다만, 2AM의 공연도 은근히 정적인 성향이 강하다 보니(춤 춘다고 따라할 수 있는 장르는 좀 한정되어 있다) 딱히 맞춰서 몸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는 등 호응을 보낼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근데 뭐 이건, 서태지 콘서트 영화관에서 보면서도 '조용히 그 시간을 되새김질하며 감상 모드' 들어간 경험이 있었던지라 굳이 관객의 호응을 유도할 필요는 없었을텐데- 싶었던 부분이긴 하다.






그럼에도, 이 쇼 케이스 영상의 개봉 시점 자체가 '이들의 2010년을 보여주는 시간'이라는 점은 인상깊다. 그 때는 신곡이었지만 지금은 히트곡이 된 쇼 케이스를 극장에서 당당히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가 그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성과 아니겠는가. 이 영상을 개봉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대단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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